[데일리NGO뉴스 = 시사포커스 기사협약 보도]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인도적 과제가 바로 이산가족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와 서울시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제2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가족을 애타게 그리며 상봉의 그날을 기다리는 이산가족이 이제 4만 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산가족 찾기를 신청한 13만 여명 가운데 매년 3000여명이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가신다”며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북한 당국이 인도적 교류조차 거부하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먼저 추진해나가고 있다. 국내외 이산가족 실태조사, 유전자 검사, 영상편지 제작, 이산가족 초청 위로 행사를 통해 이산가족의 교류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유엔을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촉구하면서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여러분의 아픔을 보듬어 드리고, 자유와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남북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3월 공포되면서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산가족의 날은 이산가족법 조문 제12조1항에 따라 매년 추석 이틀 전(음력 8월 13일)으로 하는데, 이에 따라 이날 ‘다시 만날 그날까지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기념식에는 여러 이산가족 관련 단체는 물론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등 320여명이 함께 했다.
특히 우 의장도 이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정치가 해결할 책임이 있다”며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된 지 벌써 6년이 넘었고 그 사이 상봉을 기다리다 돌아가신 분이 2만명 넘는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가 이제 3만7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그 중 약 85%가 70대 이상이어서 정말 이제 시간이 없다”고 한 목소리로 시급한 과제임을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당국 어느 쪽이든 조건을 걸어서도, 이벤트성으로만 이뤄져서도 안 된다. 상봉을 위한 상시 체제를 만들어야 하고 당장 어렵다면 서신 교환과 통신 왕래만이라도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남북관계에서 정치·군사적인 문제는 정부가 맡아서 하더라도 이산가족과 같은 인도적 문제는 민간과 국회가 나서서 할 수 있도록 해야 되고 또 해야 한다. 이산가족인 제가 국회의장이 된 것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의 역할을 하라는 소명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활로를 꼭 열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시사포커스 = 공동기사 공유 협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