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7.4℃맑음
  • 강릉 13.0℃구름많음
  • 서울 8.7℃맑음
  • 대전 8.9℃맑음
  • 대구 12.7℃맑음
  • 울산 10.8℃맑음
  • 광주 8.2℃맑음
  • 부산 10.4℃맑음
  • 고창 7.8℃맑음
  • 제주 11.3℃맑음
  • 강화 6.8℃맑음
  • 보은 7.1℃맑음
  • 금산 9.9℃맑음
  • 강진군 6.2℃맑음
  • 경주시 11.8℃맑음
  • 거제 10.5℃맑음
기상청 제공

2025.03.20 (목)

《시조(時調)로 읽는 목민심서(牧民心書)》 (8) 2024.8.28 (9) 2024.9.1 (10) 2024. 9. 16

단국대 전 부총장. 대학원장을 역임하고 2천회 넘게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인사혁신처,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안전부, 부패방지위원회 등 전국 공기관을 두루 다니며 청렴 강의를 하고있는 김상홍 단국대 명예교수님의 조선 후기 문신이자 유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 [목민심서]를 시조(時調)로 풀고있는 내용 전문을 연재키로 하여 저자 수락하에 그 글 들을 게재 한다. [편집자 주]

[데일리NGO뉴스 = 연재 (8) (9) (10)  / 김상홍 시조 목민심서 (牧民心書) ] 

 

 

                                                                                                      김 상 홍(金相洪)

 

   

 

  

 

    

 

 

 

   

 

 

 

― 예의가 무너지면 인륜(人倫)도 무너진다 ―    

 

《시조(時調)로 읽는 목민심서(牧民心書)》 (8) 2024. 8. 28

 

                                      <제8장 예전(禮典)>

 


태초에 예(禮)를 만든 분들은 성인이다 
예의를 지켜야만 인륜(人倫)이 바로 서고
인도(人道)의 아름다움을 지킬 수가 있노라


백성들 교육하는 내용이 예전(禮典)인데 
예의가 바로 서야 인륜(人倫)이 바로 선다
다산은 목민관들을 교육자라 하였다 


공자의 위패 모신 문묘(文廟)의 제사에는
마땅히 목민관이 경건히 봉행(奉行)하라 
고을의 선비들에게 본보기가 되거라 


서원(書院)은 옛날에는 학문의 장소이지
옛사람 제사하는 사당(祠堂)이 아니었다      
다시는 학교로서의 옛 모습은 없도다 


마음에 옛 현인들 공적에 공감하면  
유적지 답사해서 사실을 밝혀내라 
이것도 어진 수령이 힘써야 할 일이다 


고을서 요괴에게 제사를 지낸다면
선비와 백성들을 마땅히 일깨워서
사당을 철거하도록 도모해야 옳도다 


우탁(禹卓)이 영해부(寧海府)의 사록(司錄)이 되었는데
백성들 팔령신(八鈴神)에 제사를 지내었다 
사당을 헐어버리고 바다에다 던졌다 


고려의 김연수(金延壽)가 청풍군(淸風郡) 수령일 때 
목우(木偶)를 떠받들어 제사를 지냈었다
목우를 태워버리자 제사 풍습 끊졌다


일식과 월식 때에 행하는 의식에서
마땅히 위엄있고 엄숙히 해야 한다 
함부로 아무렇게나 거행하면 안 된다.


감사(監司)의 관내 순행(巡行) 천하의 폐단이다
개혁을 안 한다면 부역이 무거워서 
백성들 모두 못살게 될 것이니 없애라


감사의 순력(巡歷)으로 어부는 고기 잃고
농부는 닭을 잃어 고통이 극심하다
순력의 법 안 고치면 백성 구제 못하네


깨죽을 먹여 키운 소 잡아 대접하니
감사가 칭찬하고 고과(考課)에 최고 줬다 
슬프다 수령노릇을 하는 것도 어렵다 


옛날의 목민관은 상관을 대접함에
예법에 어긋남이 조금도 없었노라 
이토록 좋은 행적이 책에 실려 있다네


목민관 하는 일은 백성의 교육이다 
전산(田産)과 부역(賦役)들을 고르게 하는 것도
범죄를 벌주는 것도 교육하는 것이다 


효자와 좋은 행실 있는 자 포상하고 
불효자 악독한 자 뿌리를 뽑아내면
백성들 풍속교화에 큰 도움이 되노라 


고인(古人)의 아름다운 언행을 교육하라  
백성들 눈과 귀에 익숙케 한다면은 
교화가 이루어져서 좋은 고을 될거다 


교육을 하지 않고 형벌을 하는 것은 
백성을 기만하는 행위가 되는 거다 
흉악한 불효자라도 교육부터 하거라 


조선조 박세량(朴世樑)이 신창(新昌)의 현감 시절
불효자 교육시켜 효자로 만들었다 
선교육(先敎育) 후형벌론(後刑罰論)의 교육철학 빛난다 


형제가 불화하여 소송을 일삼으며 
부끄럼 없는 자도 이 또한 가르쳐라 
함부로 죽이지 말고 교육부터 하거라  


기건(奇虔, ?~1460)이 제주목사 부임을 하고 보니  
부모가 운명해도 구렁에 내버렸다 
기건이 장례절차를 가르쳐서 묻었다


하루는 삼백여 명 꿈속에 나타나서  
시신을 묻게 해준 은혜에 감사했다 
제주도 매장풍속은 기건 때에 생겼다 


효자와 열녀들과 충신과 절사(節士)들의
공적을 발굴해서 표창을 하는 것도 
당연히 목민관들이 해야 할 일 하나다 


영조(英祖) 때 이수이(李壽頤)가 금천(衿川)의 현감시절
노량진 사육신(死六臣)의 묘소를 보살피고 
비석을 새로 세웠고 묘지기를 두었다


숙종때 조세환(趙世煥)이 동래(東萊)의 부사 시절
가난해 임금께서 금삼십(金三十)을 하사하자 
이 돈을 송상현(宋象賢) 사당 수리비로 다 썼다

 
임란(壬亂)때 송상현과 동래성 지키다가
순절한 관노(官奴) 석매(石邁) 자손도 속량(贖良)했다
임금이 하사한 돈을 충신 위해 썼도다 


과격한 행동이나 편협한 의리들을 
숭상과 장려하는 유폐(流弊)는 단속하라
그래야 의리가 정(精)한 것이 될 수 있다네 


부모를 위한다고 손가락 자르거나 
허벅지 살 베는 것 이른바 단지규고(斷指刲股)
효자인 순임금 증자(曾子) 실천한 적 없노라 


왕상(王祥)의 효성으로 감동한 쌍리약빙(雙鯉躍氷)  
맹종(孟宗)이 모친 병을 낫게 한 동일생순(冬日生笋)
왕부(王裒)의 읍혈백고(泣血柏枯)는 기적같은 일이다

 
천년에 한 번 있는 기적이 분명한데 
이런 일 있었다고 첩문(牒文)에 나오누나  
허위는 큰 죄악이니 위조문서 살펴라 


옛날엔 학교에서 예약(禮樂)을 가르쳤다
지금은 예와 악이 모두가 무너져서 
학교의 교육에서는 독서만이 남았다 


공자의 문하에서 사람을 교육할 때 
악기를 연주(絃)하고 노래(歌)를 하였노라 
이른바 실기 위주의 수업 진행 하였다 


자로(子路)가 거문고를 연주한 적이 있다   
승당(升堂)과 입실(入室)이니 하는 말 있었는데 
당상(堂上)의 악(樂)을 뜻하고 방중(房中) 악(樂)인 것이다 


백어(伯魚, 공자 아들)가 주남(周南) 소남(召南) 공부를 하였을 때  
이 둘을 노래(歌)하고 연주(絃)를 하였노라  
그 시를 읽기만 하고 뜻만 안 것 아나다 


악기를 연주(絃)하고 노래(歌)를 해야는데
이것이 끊겼으니 효우(孝友)를 실천하라
다산이 예악교육을 중시한 것 알겠네 


학교의 건물들이 낡으면 수리하고
재정을 관리하며 서적을 비치하라
이것도 목민관들이 힘써야 할 일이다


구월엔 노인 위한 양로(養老)의 예를 하고
시월엔 어른 위한 향음(鄕飮)의 예를 하고
이월엔 고아들 위한 향고(饗孤)예를 행하라


나라를 위해 죽은 충신의 자손들을 
샅샅이 찾아내어 구휼을 해야 한다
공적이 비록 작아도 후손들을 도와라 


세력이 있는 자가 백성의 땅을 뺏고 
민간의 부녀자를 강간을 하는 경우
엄하게 처벌을 하여 재발 없게 하거라  


과거(科擧)의 공부하면 마음이 파괴된다
관리를 등용하는 과거법 안 고치니 
수령은 공부하라고 권면해야 맞도다  


과거의 제도들이 법도가 없는지라  
한 집애 삼천 전의 비용이 들어간다 
백성이 과도한 돈을 견딜 수가 있겠나 


문체(文體)가 격이 낮고 천하게 변하였다   
구법(句法)은 경박하고 어긋나 한심하고 
편법(篇法)은 단촉(短促)하나니 올바르게 잡이라

 
문장의 풍격들이 저속해 볼 수 없다 
이항복(李恒福) 이덕형(李德馨)과 그리고 김창흡(金昌翕)과
이재(李縡)의 이름난 작품 전범(典範)임을 알거라 


총명한 학생 따로 선발해 교육하라 
임기가 끝났을 때 영재를 데리고 와
큰 인물 되게 키워서 나라에다 바쳐라  


과예(課藝)를 권장하여 과거에 합격자가
잇달아 배출되면 문명한 고을 된다 
이 또한 목민관들의 영광스런 일이다


과격한 효행 금지 선교육 후형벌론 
예악의 교육 중시 수재의 특별교육
이것을 목민관들이 실천하길 원했다   .


예의가 무너지면 인륜(人倫)도 무너진다
삭막한 유배지서 교육을 살리려고 
선명(善鳴)한 교육사상을 계승발전 시키자 


<이상 46수, 다음에 이어서 연재함>

 

 

 

 

               ―오히려 백골징포를 좋아했고 원했다 ―    

 

 《시조(時調)로 읽는  목민심서(牧民心書)》  (9)  2024. 9. 1


                                                                                      

                                                                                                     김 상 홍(金相洪) 

 
                                 <제9장 병전(兵典)>


다산이 살던 나라 조선은 부패했다 
세상에 신생아에 징수한 황구첨정(黃口簽丁)
백골에 세금을 물린 백골징포(白骨徵布) 있었다  


절구(杵臼)와 강아지를 군적(軍籍)에 올려놓고 
세금을 사람처럼 받아낸 나라였다 
다산은 참을 수 없어 목민심서 썼노라 


국방이 튼튼해야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들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네
훌륭한 목민관들은 병무행정 잘했다


첨정(簽丁)에 군포(軍布) 징수 양연(梁淵)이 시작하니 
폐단이 크고 넓어 백성들 뼈를 깎네
이 법을 개정 안 하면 모든 백성 죽는다


군포는 이름까지 자체가 옳지 않다
군대에 안 가는 자 재물을 내는 거고  
군대에 나가는 자는 목숨 주는 것이다


앞으로 군대 가서 목숨을 바칠텐데 
나라서 부당하게 세금을 내라 한다 
세상에 이런 이치가 있을 수가 있는가


아이가 태어나면 병적(兵籍)에 올려놓아 
부모들 집집마다 눈물을 흘리나니 
나라에 법이 없음이 이 지경이 되었네 


뱃속의 아이까지 군안(軍案)에 올려놓고
딸들을 아들이라 바꾸는 짓을 하고
강아지 이름까지도 군안(軍案)에다 올렸다 


사람의 이름이나 대상은 진짜 개다
절구(杵臼)의 이름에다 관첩(官帖)을 발급하니
사람의 이름이지만 이는 진짜 절구다


법(大典會通)에는 사부자(四父子)는 한 사람 면역(免役)이다
지금은 몸뚱이만 있으면 팔부자(八父子)가
군역을 지게 되어도 감히 원망 못한다


법(萬機要覽)에는 황구첨정 거두면 죄 주는데 
신생아 삼일 만에 병적에 올랐어도
백성은 감히 항의도 원망할 수 없었다  


법(大典會通)에는 백골징포 거두면 죄 주는데
백성들 백골징포 원하고 좋아했다  
세상에 백골징포를 원한 이유 있노라 


아버지 사망신고 하려면 물고채(物故債)와 
부표채(付標債) 사정채(査正債)와 도안채(都案債) 내야 하니
거금이 들어가기에 백골징포 원했다 


아버지 사망신고 백냥이 든다면은 
반면에 백골징포 세금은 두냥이다
그래서 백골징포를 좋아했고 원했다 


군포(軍布)를 내는 것은 종래와 같은데도
부당한 네 개 세금 착취를 하는지라
오히려 백골징포를 좋아했고 원했다 


다산이 암행어사(33세, 1794) 되어서 적성(현 연천) 갔다
참상을 목격하고 쓴 시(奉旨廉察到積城村舍作)를 보면 눈물 난다
이 시가 목민심서의 첨정(簽丁)조에 있노라

 
시냇가 부서진 집 뚝배기 흡사한데
북풍에 이엉 걷혀 서까래 앙상하네 
묵은 재 눈에 덮여서 아궁이는 차구나 


체(篩)처럼 뚫린 벽에 별빛이 쏟아진다  
집안에 있는 물건 쓸모가 별로 없어
모조리 다 팔더라도 칠팔 푼이 안 되네


삽살개 꼬리 같은 조(粟) 이삭 세 줄기와 
닭 창자 같은 마른 고추가 놓여 있네
깨어진 항아리 구멍 헝겊으로 발랐다


부서진 시렁대(庋)를 끈으로 묶어 놨네 
놋수저 오래전에 이정(里正)이 뺏어가고 
가마솥 옆집 부자가 가져간 지 오래다 


떨어진 무명 이불 한 채만 놓여 있어
부부가 유별한데 가당치 않는구나 
어린것 입은 적삼에 어깨 팔뚝 나왔다


태어나 바지 버선 구경도 못했다네 
큰놈은 다섯 살로 기병에 등록되고
작은놈 세 살인데도 군적에다 올렸네 


두 아들 세금으로 오백 전 물었노라 
죽기를 바라는데 뭐하려 옷 해주나  
세 마리 강아지들이 애들 옆에 잠잔다 


밤마다 호랑이가 울 밖에 울어대네
남편은 산에 가고 아내는 품 팔러 가  
낮에도 사립문 닫혀 그 모습이 슬프다 


아침과 점심 굶고 밤에 와 밥을 짓네 
여름에 솜 누더기 겨울엔 삼베 적삼
냉이를 캐려고 하나 땅이 얼어 못하네


이웃집 술 익어야 지게미 얻어먹네 
지난봄 꾸어먹은 환곡(還穀)이 닷 말이라 
금년은 정말 살길이 막막하니 서럽다 


나졸들 집에 올까 두렵고 겁이 날 뿐
곤장을 맞을 일은 걱정을 하지 않네
슬프다 이런 집들이 온 천지에 많도다 


궁궐은 깊고 깊어 살필 수 있겠는가 
한(漢)나라 직지사자 벼슬이 드높아서 
이천석 받는 관리도 잘못하면 죽였네 


부패와 못된 근원 많아서 손도 못대 
공수(龔遂)와 황패(黃霸) 와도 구제가 어렵노라  
정협(鄭俠)의 유민도(流民圖)처럼 참상 기록 했노라 


시 지어 대궐 가서 임금께 올리련다(이상 詩)    
이때가 정조대왕 십팔년(1794) 겨율이다 
슬프다 정조 때에도 황구첨정 있었다 ; 


이어서 애절양(哀絶陽)도 수록을 하였는데  
강진에 유배된지 3년(1803)에 쓴 시이다
시를 쓴 사연을 보면 너무나도 서럽다

  
계해년(1803) 가을 내가(茶山) 강진서 지었노라 
노전(蘆田)의 한 백성이 아기를 낳았는데
세상에 삼일이 되니 군보(軍保) 편입 되었네  


이정(里正)이 군포 대신 소 끌고 가버렸다 
백성이 칼을 뽑아 남근(男根)을 자르면서
이 물건 때문에 소를 빼았겼다 말했네  


아내가 피가 뚝뚝 흘리는 남근 들고 
울면서 호소하니 관청서 막았노라 
이야기 내가 듣고서 애절양을 지었다 


수령이 구휼 않고 관례만 따랐기에  
백성이 악에 받쳐 변고를 일으켰다 
참으로 불행한 일로 두려워할 일이다 


다산의 애절양의 전문(全文)을 살펴보자  
노전의 젊은 부인 목놓아 통곡하네    
관청을 향해서 울다 하늘 보고 울도다 


군대 간 남편 혹시 못올 수 있지마는 
스스로 남근 자른 말 듣지 못했노라
시아비 상복을 입고 갓난아기 있노라 


시아비 남편 아기 삼대(三代)가 세금 나와 
관청에 호소하니 문지기 막았다네 
이정(里正)이 호통을 치며 소를 몰고 갔노라


칼 갈아 남근 꺼내 자르니 피가 가득
애기를 낳았기에 소 뺐긴 일 당했네
잠실서 궁형(宮刑)한 것이 죄가 있어 한 건가

 
민(閩)에선 환관하려 거세한 일 슬퍼라
아들딸 낳고 사는 이치는 천부(天賦)라서
천도(天道)는 아들을 낳고 곤도(坤道)에는 딸이다 


말 돼지 거세함도 슬픈 일 아니더냐 
백성이 자식 생산 못하니 슬프도다  
세도가(勢道家) 일년간 매일 풍악 울려 즐기네


저들은 쌀 한 톨도 세금을 안 내누나  
다 같은 백성인데 공평치 못한 세상 
유배객 시경 시구편(鳲鳩篇) 거듭거듭 읊노라(이상 詩)


백성은 억울하고 억장이 무너져도 
부패한 공권력에 저항은 하지 않고
남근을 잘라버리는 자학(自虐)으로 맞섰다 


지옥에 따로 있나 생지옥 여기 있다 
강진의 유배객은 눈물로 먹 갈아서
만고의 애절양 쓰니 우국애민 빛난다  

 
다산이 유배지서 애절양 시 쓸 때에 
임금은 열네 살의 소년인 순조(純祖)였다 
아버지 정조시절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아버지 정조때도 아들인 순조 때도 
다산이 어사(御史)때도 귀양을 살때에도
백성들 황구첨정과 백골징포 당했다 


군적(軍籍)을 정리할 때 계방(契房)을 혁파하고 
서원(書院)과 역촌(驛村) 호호(豪戶, 토호) 대묘(大墓) 등 조사하라
병역을 도피하려는 소굴들을 정리해야 맞도다

 
군포(軍布)를 거두는 날 아전이 받지 말고 
수령이 직접 받아 비용을 줄여주라   
아전이 받게 되면은 비용 갑절 든다네


족보를 위조하고 직첩을 몰래 사서
첨정을 면하려고 부정을 하는 자들
징벌을 엄하게 하지 않을 수가 없노라 


첨정은 백성들의 고통과 독소라서
면하려 죄를 짓지 않은 자 없었노라  
간사하고 교활한 자가 유도하고 있다네


귀족의 보계(譜系) 훔쳐 후손이 없는 곳에
씨족을 접속시켜 부조(父祖)를 바꾼다네  
비단에 골풀자리를 이어 놓은 격이다


경순왕(敬順王) 후예이고 안유(安裕)의 직손이다
심지어 거짓으로 왕족의 계보 대어 
세상에 효령대군(孝寧大君)이 구대조(九代祖)라 한다네  


식량이 풍족하고 병사가 만족해야 
백성들 평안하고 군사들 외적 막네
군사를 훈련하는 것 나라 위한 일이다


군대서 수탈하는 행위가 있을 경우  
군율(軍律)이 지엄하니 법대로 다스려서
폐단이 생기지 않게 자세하게 살펴라 


병기(兵器)는 백년동안 사용을 않더라도 
하루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는거다 
병기를 정비하는 일 목민관의 직무다


괘서(掛書)나 투서들은 불태워 버리거라 
무고한 흉악범을 염탐해 잡아다가
무고한 내용에 따라 반좌율(反坐律)로 벌하라 


관장(官長)을 죽이려는 음모가 있으면은 
잡아서 죽이거나 조용히 진압하라 
기미를 밝혀낸 후에 간사한 짓 꺾어라


병화(兵火)가 안 미친 곳 백성을 편케 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농사를 권장해서 
수령은 군비 조달을 넉넉하게 하거라 


조선은 썩을 대로 썩은 나라였다 
남들은 두려워서 말하지 못했지만
다산은 목민심서에 정론직필 했노라  


삼정의 문란 알려 국사책 읽지 마라
다산의 목민심서 읽으면 알 수 있다 
민초들 고난 보듬은 다산 정신 빛난다  


<이상 60수, 다음에 이어서 연재함>

 

 

― 다산의 인도주의가 얼음까지 녹이네 ―

 

 

《시조(時調)로 읽는 목민심서(牧民心書)》 (10) 2024. 9. 16

 

                                                                                                                  김 상 홍(金相洪)

 

 

<제10장 형전(刑典)>

 

하늘이 사람들을 살리고 죽이노라

인명은 하늘에게 매여져 있는지라

선인(善人)은 편하게 살고 죄인들은 죽인다

 

수령이 살려야 할 사람은 죽이면서

죽여야 할 사람을 살리는 짓을 하고

오히려 뻔뻔하게도 편안하게 여긴다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취득하고

백성의 절규하는 소리를 듣고서도

구휼할 줄을 모르니 큰 죄악이 되노라(흠흠심서, 서문)

 

태초엔 예(禮)만 있고 법률은 없었기에

옛날의 선왕(先王)들은 예(禮)로써 다스렸다

예의가 쇠퇴해지자 법이 생긴 것이다

 

천리(天理)를 헤아려서 보아도 합당하고

사람에 시행해도 화합한 것이 예(禮)다

백성이 두려워하고 떠는 것은 법(法)이다(경세유표 서문)

 

청송(聽訟)은 재판하려 소송을 듣는 거다

청송의 본바탕은 성의(誠意)에 있는 거고

성의의 근본으로는 신독(愼獨)함이 있노라

 

성인은 신독하고 성의를 간직하여

백성이 거짓말을 못하게 되는 거다

이 둘은 백성교화에 큰 효험이 있노라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처신하고

훈계로 가르치고 억울함 풀어주면

송사(訟事)를 하는 일들이 없어지게 되노라

 

송사는 하나하나 따져서 해야 한다

사송(詞訟)을 줄이려고 판결이 늦어지니

판결을 내린 후에는 재론하는 일 없다 .

 

막히고 가려지면 민정(民情)이 답답하다

백성들 달려와서 호소를 하는 것을

부모집 오듯이 해야 어진 수령 아닌가

 

범죄의 유무 경중 판단을 할때에는

바르게 처리하고 신중히 살피거라

사람의 죽음과 삶이 내 결정에 달렸다

 

남들을 무고(誣告)하여 옥사를 벌린 자를

용서해 주지 말고 엄하게 다스려라

반좌율(反坐律, 同態復讐法) 적용을 해서 처벌하면 되노라

 

대소의 옥사 판결 시한이 있는 거다

재판을 지연시켜 세월이 흘러가서

죄인이 늙어 죽으면 법이라고 하껬나

 

형벌로 다스림은 최하의 수단이다

자신을 단속하고 법률을 잘 지키면

백성이 법을 범하지 않고 따를 것이네

 

감옥은 이승 속의 지옥과 같은 만큼

수령은 죄수들의 고통을 보살펴라

감옥서 겪는 고통은 다 말할 수 없도다

 

446 형틀과 토색(討索)질과 질병의 고통 있고

추위와 배고픔과 장기간 갇힌 고통

다섯 개 고통 당하니 견딜 수가 있겠나

 

447 사형을 당할 자와 경범죄 지은 자도

모함을 당한 자도 똑같은 고통 받네

백성의 수령이 어찌 살펴보지 않으랴

 

448 감옥서 죄수들이 토색(討索)을 당하는 것

아무도 알 수 없는 원통한 일이로다

이러한 일이 없도록 현명하게 살펴라

 

449 감옥에 새 죄수가 방으로 들어오면

포악한 형벌들을 누구나 겪게 된다

죄수가 문을 넘으면 유문례(踰門禮)가 있으며

 

방으로 들어오면 지면례(知面禮) 기다리고

목에 쓴 칼 벗으면 환골례(幻骨禮) 해야 하고

여러 날 경과를 하면 면신례(免新禮)가 있노라

 

451 음식과 옷이 오면 그것을 뺏아 가고

깔개도 값을 내고 등유와 땔감까지

추렴을 당하였으니 고통들이 심하다

 

452 괴롭고 혹독한 것 모두 다 쓸 수 없다

이러한 모진 폐단 없애는 방법 있네

사람을 감옥 안에다 안 가두면 되노라

 

죄수들 아픔까지 가슴에 보듬으니

사람에 대한 사랑 별처럼 빛이 나네

다산의 목민심서는 인간애의 보고(寶庫)다

 

장기간 집을 떠나 감옥에 갇혀 있어

자녀를 낳는 것이 끊기게 된 자에게

소원을 받아들여서 아기 갖게 하거라

 

포욱(鮑昱, 後漢人)이 자양령(泚陽令) 때 사형수 조견(趙堅)에게

아내를 불러다가 동침을 하게 했다

드디어 옥동자 낳아 대를 잇게 되었다

 

수령은 장기수가 절손(絶孫)이 안 되도록

부인과 합방하게 선처를 하라고 한

다산의 인도주의(人道主義)가 얼음까지 녹이네

 

유배된 사람들은 집 떠나 살고 있어

정상이 측은하고 슬프며 애처롭다

집 주고 곡식을 주어 편히 살게 하거라

 

지은 죄 사형감이 아니라 유배되니

능멸을 한다거나 핍박을 하는 것은

절대로 어진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유배의 종류에는 네 개의 등급 있다

첫째는 공경대부 안치(安置)를 하는 유배

둘째는 죄인 친족을 연좌(緣坐)시킨 귀양이다

 

셋째는 탐관오리 도류(徒流)를 시키는 것

넷째는 천류(賤流)들과 잡범의 유배이다

정승도 유배객 되면 심한 모욕 받는다

 

번복될 가망 있는 경우는 덜 하지만

외롭고 변변찮아 앞길이 캄캄하면

모욕과 학대받는 것 다 말할 수 없노라

 

나(다산)의 시 고시이십 칠수(古詩二十七首)에 노래했다

“조금만 궁하면은 불쌍히 여기지만

너무나 궁하게 되면 동정하는 이 없네”

 

연좌(緣坐)를 하는 법은 후세에 생겼는데

삼족을 멸살하는 법에서 나온 거다

가족을 죽이지 않고 유배 보낸 것이다

 

처녀로 귀양을 와 백발이 이마 덮고

머리를 땋은 채로 환갑이 된 이 있다

정조를 모욕당하면 목을 매고 죽었다

 

이몸이(다산) 곡산부사 시절에 한 일이다

기와집 한 채 사서 유배 온 사람들이

모여서 살도록 하고 양식들울 주었다

 

횡포와 난동질을 못하게 금하는 것

백성을 편안하게 하려는 것이로다

호강(豪强)과 귀근(貴近)들 쳐서 눌러야 할 것이다

 

호강은 귀척(貴戚) 권문(權門) 금군(禁軍)과 내신(內臣) 토호(土豪)

간리(奸吏)와 유협(游俠)으로 일곱 개 족속이다

이들을 제압해야만 백성들이 편하다

 

임금을 경호하는 금군(禁軍)이 날뛰거나

내관이 총애 믿고 방자한 짓을 하면

권력을 빙자하는 일 금하도록 하거라

 

토호(土豪)의 무단(武斷)적인 행동은 백성에겐

승냥이 호랑이와 같으니 제거하여

백성을 살려내야만 목민관인 것이다

 

세력이 강한 자(豪强)의 횡포가 너무 심해

힘없는 백성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방법이 너무도 많아 열거할 수 없도다

 

백성의 해독들을 수령은 제거하라

해독은 도적들과 귀신과 호랑이니

이 셋을 없애버려야 근심들이 없노라

 

간호(奸豪)한 자들 모여 악행을 자행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강하게 처단하여

백성을 편안하도록 하는 것이 임무다

 

강자가 약자들을 못살게 하는 세상

강자를 억누르고 약자를 보호하라

다산의 억악부약(抑强扶弱)은 지켜야할 과제다

 

간사한 도적들은 상여로 위장하여

물건을 운반하는 술수를 쓰고 있다

도둑의 거짓 초상을 염탐해서 잡아라

 

부처나 귀신에게 가탁해 요언(妖言)으로

민중을 현혹시킨 자들은 제거하라

수령은 혹세무민한 못된 자들 벌하라

 

다산의 예(禮)와 법이 일치한 예법일치(禮法一致)

장기수 대(代)를 잇게 하라는 인도주의(人道主義)

그리고 억악부약(抑强扶弱)은 지켜야할 가치다

 

법이란 백성들을 위해서 만든 거고

백성들 위하라고 목민관 있는 거다

강자는 교묘하게도 범망 피해 나대네

 

다산이 살던 때나 지금의 세상이나

어둠의 세력들이 나대며 깨춤 춘다

어둠울 청소하려면 목민심서 읽어라

 

<이상 48수, 다음에 이어서 연재함>

 

seo@dailyng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