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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밝은 빛을 비췄으나 주목받기를 원치 않았던 신문명정책연구원 장기표 대표가 지난 15일자로 자신의 SNS를 통해 담낭암 말기이고 다른 장기에 전이 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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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재야운동가로 자리매김을 해왔던 장기표 대표는 민중당 정책위원장과 개혁신당 대표를 역임했고 최근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아 특권폐지지당 창당을 준비해오가도 했다.
장기표 대표에 대해 나무위키는 '대한민국의 시민운동가, 정치인'이라고 표제를 달았고 그가 '마산공업고등학교 화공과를 졸업했으며, 1966년 서울대학교 법학과 입학 후 학생운동에 투신하면서 1995년에야 졸업했다. 재야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에 오랜 기간 헌신했으며 진보좌파 정당을 결성하면서 정계에 입문, 현재 정치인과 시민운동가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선출직 공직선거 운은 매우 좋지 않은 편으로, 제14대부터 제17대까지 국회의원 선거에 연이어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했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보수정당 후보로 진영을 옮기면서까지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 시민 운동의 대부이면서도 제도권 정치에 진출하지 못한 이러한 행보로 영원한 재야(在野)라는 별명을 얻었다'라고 가록하고 있다.
한편 그의 정치활동과 관련 나무위키는 민중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부르짖던 장기표, 이재오, 이우재는 노동운동의 상징이었던 김문수와 손잡고 1990년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기치로 민중당을 창당하였다. 그러나 1991년 지방선거 결과 강원도의원 1명만 당선시키는 데 그쳤고, 1992년 14대 총선에서는 아예 1명의 당선자도 못 내며 처참하게 실패하였다. 장기표도 서울특별시 동작구 갑에 출마해서 21%를 득표했지만 3위로 1번째 낙선한다. 민중당은 총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서 자동해산되었다.
1993년 집권한 김영삼이 여당(민주자유당) 물갈이를 염두에 두고 이우재, 김문수, 이재오 등 민중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였으나, 장기표는 통합민주당에 합류하여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다시 동작구 갑에 출마했지만 2번째 낙선한 후 탈당한다.
이후 재야운동, 제도권 정치와 거리를 두고 "신문명정책연구원"을 만들어서 저술과 강연활동에 몰두한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홍사덕과 함께 인터넷 정당을 선언했지만 홍사덕이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으로 가면서 무산되었고, 느닷없이 김윤환, 이기택, 조순, 이수성 등 신한국당 공천탈락자들과 함께 민주국민당을 창당한다. 민국당 전국구 3번으로 출마했지만, 3번째 낙선하였고, 총선 이후 민국당이 새천년민주당/자민련과 3당연대를 형성해서 공동내각을 꾸리자 반DJ를 주장하면서 탈당한다.
2002년에는 8월 재보선을 앞두고 정권말기 현상으로 집권세력인 새천년민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민주당의 대선후보였건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도 10%대로 급락하자 민주당의 대선후보 교체론이 대두될 때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서 서울 영등포구 을[9]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2위로 4번째 낙선 했다. 이때 노무현 후보가 그의 입당을 반대했는데, 만약 그가 입당해서 영등포을구에서 당선되면 대선 후보자리를 뺏길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선거 패배 직후 곧바로 탈당한다.[10]
2004년에는 17대 총선을 앞두고는 한국노총과 한국사회민주당[11]의 대표를 맡았다가 녹색정치를 주장하던 녹색평화당과 합당해서 녹색사회민주당을 창당하고 대표를 맡았다. 녹색사회민주당 후보로 다시 동작구 갑에 출마했으나 득표율 4.8%, 5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5번째 낙선하였다. 녹색사민당은 비례득표율 미달로 자동해산되었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정치권에 등장한다. 이번에는 보수이론가로 유명한 박세일[12] 교수와 손잡고 개혁적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함께하는 국민생각 창당을 준비했지만[13], 국민생각을 탈당한 장기표는 녹색통일당이라는 독자 정당을 창당하고 이후 이 당이 확대 개편된[14] 정통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지만 역시나 6번째 낙선하였다. 정통민주당은 민주당계 지지층의 표를 분산시켜서 새누리당에게 총선 승리를 안겨주는 역할만을 하고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한 채 자동 해산되었으며, 야권단일 후보였던 홍희덕, 천호선까지 낙선시켜서 한화갑. 한광옥 등 정통민주당원들과 함께 민주통합당 지지자, 당원들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의 구 민주노동당계, 참여계 지지자들로부터 욕을 먹었다.[15] 특히 18대 국회에서 3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 의원으로 뽑히기도 했던 홍희덕 의원의 낙선은 19대 국회에서 노동, 인권 관련 입법활동을 멈추게 하여 더 부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 선언을 했으나 결국 출마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국민의소리 시민단체를 만들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광화문집회를 주도했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박근혜에겐 최순실이 1명, 문재인에겐 최순실이 10명"이라고 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보수정당으로 변신을 시도해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소리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였고 이후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이 구성한 보수통합 논의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 하는등 나름 파격적인 결과로 미래통합당 창당준비위원장이 되었다.
고향인 김해시 을 지역구에 단수공천을 받았으나,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정호 후보의 트램 공약에 대해 토론하던 중 트램 노선 구간을 김해시 갑 지역과 혼동하고 선거 공보에 주촌면과 진례면를 잘못 표시하는 등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여준 끝에 41.6%의 득표율을 거두면서 2위로 패배, 7번째 낙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진보 진영에서 전향했다는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노린 국회의원 도전에서 결국 결실을 거두지 못하면서, 장기표의 주요 공격대상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그의 행적으로 인해 피해를 본 정의당, 민중당 등 진보정당, 한국노총, 민주노총 지지자들에게서도 조롱받았고 실제로, 과거 녹색사회민주당과 한국사회민주당 창당에 참여한 한국노총의 경우 장기표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9월 15일 1차 경선에서 바로 컷오프되었으며 특권폐지당 창당 시도[하면서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를 결성 했다.
2023년 7월,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인터뷰를 하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할 조짐을 보였는데, 결국 탈당을 하면서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기치로 내걸고 특권폐지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 했지만 특권폐지당의 정식 창당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창당발기인들을 이끌고 김준수 대표의 가락당에 일괄 입당, 당명을 '가락특권폐지당'으로 바꾸고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해 본인은 출마하지 않고 지역구에 1명, 비례대표로 2명의 후보를 냈으나 전원 낙선하며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총선 후 가락특권폐지당이 다시 가락당으로 환원되고, 가락당 합류 후에도 여전히 별도로 남아있던 특권폐지당 창당준비위원회가 활동 기한 만료로 6월 5일 해산되면서 독자 창당에 실패했다.
알려지지않은 내용이지만 현재 법안으로 만들어진 '증인보호법'제정을 위해 당시 현 야당 모 의원을 비롯해 시민운동가인 손 모 교수, 서 모 대표 등과 함께 기초 안을 반들어 협의 논의 조정을 했으나 정치권 입장을 담은 안으로 만들어지면서 상실감을 받은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수 정치권 에서의 새로운 모색 역시 자리 잡지를 못하고 말았다.
다음은 최근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과 지인들에게 알려 언론등에 보도 되고 있는 암 발병 소식 글 (전문)이다.
저와 함께 해온 동지 여러분!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저를 오랜 기간 성원해주신 지인 여러분!
그리고 저희가 하는 일에 동참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말씀드리기 대단히 어려운 일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며칠 전에 건강 상태가 아주 안 좋아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결과 담낭암 말기에 암이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되어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혹스럽긴 했지만 살 만큼 살았고, 할 만큼 했으며, 또 이룰 만큼 이루었으니 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더욱이 자연의 순환 질서 곧 자연의 이법에 따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사람이기에 자연의 이법에 따른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찌 회한과 아쉬움, 그리고 못다 한 일에 대한 안타까움이 없겠습니까?
무엇보다 60여 년간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으로서, 특히 자연 과학의 첨단적 발달로 모든 사람이 인생 최고의 행복인 자아 실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신문명세상(정보문명시대)을 맞아 이를 이룰 수 있는 정치 이념과 정책 대안을 정립해두고서도 이를 구현할 정치적 토대를 구축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게 된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더욱이 신문명 세상에 맞는 사상과 이념, 그리고 정책을 구현하지 못함으로써 나타나는 기후위기와 이에 따른 폭염과 질병, 그리고 사회 갈등과 인간성 상실 등으로 온갖 고통을 겪는 것도 문제지만,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초인공지능에 의한 현존 인류의 소멸까지 우려되는 상황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를 알고서 이에 맞는 정치가 이루어지면 능히 해결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때가 되면 거기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리라 봅니다.
그런데 더 가슴 아픈 것은 평생 나라의 민주화와 민족통일, 그리고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해왔건만 요즘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꼴을 보노라면 이런 나라 만들려고 그토록 열심히 노력해왔나 싶어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도한 양극화와 이에서 오는 위화감과 패배 의식, 그리고 높은 물가와 과다한 부채, 여기에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온갖 사건 사고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더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엄습해 있는 터에 이를 극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는 그야말로 무지의 광란이라 불러 마땅할 팬덤정치가 횡행하여, 이러다가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마저 듭니다. 더욱이 이를 극복할 방안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걱정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단지 물극즉반 곧 사물이 극단에 치우치면 반드시 대반전이 일어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거늘 이를 극복할 대반전이 일어나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의 뜻을 존중해서 여러 어려운 사정에서도 물심양면의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갑자기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와 특별한 관계를 맺어온 많은 분들에게 더 이상 연락드리지 못하게 되었음을 양해해 주십사 하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체력으로 보아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개별적으로 만나 뵙는 일은 어려울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매주 수요일 오전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02-2277-5253)에 나가서 꼭 저를 만날 일이 있는 분만 만나려고 합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오늘의 이 어려움이 다 극복되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다들 건강 챙기셔서 건강한 가운데 하시는 일들이 다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간의 모든 성원에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7월 15일
장 기 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