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로 읽는 목민심서(牧民心書)》(6) 2024.8.21.

  • 등록 2024.09.08 09: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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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전 부총장. 대학원장을 역임하고 2천회 넘게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인사혁신처,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안전부, 부패방지위원회 등 전국 공기관을 두루 다니며 청렴 강의를 하고있는 김상홍 단국대 명예교수님의 조선 후기 문신이자 유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 [목민심서]를 시조(時調)로 풀고있는 내용 전문을 연재키로 하여 저자 수락하에 그 글 들을 게재 한다. [편집자 주]

[데일리NGO뉴스 / 연재 김상홍 시조 목민심서] 

 

 

―관리는 백성으로써 논과 밭을 삼는다―

 

                                         《시조(時調)로 읽는 목민심서(牧民心書)》(6) 2024.8.21.

 

         

 

 

 

 

       

 

 

<제6장 이전(吏典)>

 

다산은 유배지서 이렇게 고발했다

백성은 땅으로써 농토를 삼건마는

관리는 백성으로써 논과 밭을 삼는다

 

아전은 백성들의 피부를 벗겨내고

골수를 긁는 것을 농사로 여긴지라

모으고 거두는 일을 수확으로 여긴다

 

아전을 단속 않고 수령을 할 수 없다

자신이 깨끗하고 허물이 없어야만

남들이 잘못한 것을 책할 수가 있노라

 

수령의 언행들이 바르지 못하다면

명령을 하더라도 아전이 따르겠나

위엄을 떨치지 않곤 법이 서지 않는다

 

수령이 깨끗하면 아전도 조심한다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단속되고

부패와 간통을 하면 명령해도 안 한다

 

예(禮)로써 바로잡고 은혜로 대한 후에

법으로 단속하되 능멸은 하지 마라

짓밟고 함부로 하며 부려서는 안 된다

 

중종(中宗)때 이세정(李世靖)은 학문이 드높아서

문하에 재상들을 배출한 인물이다

무능해 청양현감을 하다 파출(罷黜) 당했다

 

청렴은 하였으나 아전의 도둑질을

막지를 못했기에 파출이 된 것이다

아전도 단속 못하고 수령할 수 있갰나

 

간악한 범죄집단 수괴는 처벌한 후

감영(監營)의 밖에다가 비석을 세워놓고

이름을 비석에 새겨 영구퇴출 하거라

 

노환(盧奐, 唐人)이 지방관 때 치적이 훌륭했다

악인을 치죄(治罪)하고 비석에 새겼으며

재범(再犯)땐 사형명부에 대상자로 올렸다

 

재물을 좋아하면 아전이 영합하여

이익이 되는 일로 유혹을 하게 된다

유혹을 한 번 당하면 함께 죄에 빠진다

 

수령들 부임 초엔 선정을 하지만은

몇 달 후 아전들의 유혹에 빠져들어

소리도 내지 않으니 썩은 쥐도 웃는다.

 

잘 알지 못하면서 다 아는 체하거나

요구에 응하기를 물처럼 하는 것은

수령이 아전 술수에 빠져드는 일이다

.

아전이 구걸하면 백성들 괴로우니

수령은 간악한 짓 못하게 단속하라

백성이 피해 입는 일 있어서는 안 된다

 

아전이 나쁜 짓을 하다가 쫓겨나면

마을로 다니면서 사기를 치게 된다

악행을 하지 못하게 처벌토록 하거라

 

아전의 횡포들이 심해진 원인 보자

조정의 권귀(權貴)들이 뇌물을 받아먹고

감사(監司)와 목민관들도 축재한 것 배웠다

 

수령의 리더십은 위신(威信)이 핵심이다

위엄(威)은 청렴해야 설 수가 있는 거고

믿음(信)은 성실해야만 생겨나는 것이다

 

청렴을 실천하고 언제나 성실하면

대중(大衆)이 복종하고 따르게 될 것이다

어떻게 등신짓하고 복종하길 바라나

 

대체로 도둑 잡는 군관은 도둑이다

도둑과 내통하여 장물을 나눠먹고

풀어줘 도둑질하는 방법 알려 주노라

 

치국(治國)을 하는 길은 용인(用人)에 달려 있다

고을이 작더라도 사람을 쓰는 일은

임금과 같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첨을 잘하는 자 충성심 전혀 없고

바른말 잘하는 자 배반을 하지 않네

이들을 잘 살핀다면 실수할 일 없도다

 

원님인 현령들은 지위가 낮지마는

군왕의 도(君道)가 있어 아첨을 물리치니

간쟁(諫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있겠나

 

부자집 자식들은 공부를 안 하고도

뇌물로 급제한 자 태반을 차지한다

인재의 등용 방법이 썩었으니 우습다

 

천하를 다스리는 원칙이 네 가지다

친족을 친애하고 어른을 대접하며

귀인과 어진 이들을 예우하는 것이다

 

수령의 주위에는 속이는 자 있으니

눈 귀는 밝게 보고 듣도록 해야 한다

제왕만 명달(明達)해야만 되는 것이 아니다

 

투서질 하게 하면 백성들 괴롭다네

발걸음 무거우며 눈치를 보게 하니

절대로 투서질 하지 못하도록 하거라

 

잘못이 있었으면 고쳐서 시행하고

민폐를 고해 오면 개혁을 해야 한다

사적(私的)인 원한 때문에 무고하니 살펴라

 

관리가 고발되면 곧바로 처리하고

증거가 없다면은 재조사 실시하면

아전들 두려워하여 나대지를 못한다

 

미세한 허물들은 용인해 덮어줘라

샅샅이 밝히는 것 현명한 일 아니다

가끔씩 귀신과 같이 적발하면 놀란다

 

아전과 백성들의 소소한 부정들을

밝혀내 총명한 척 잘난 척 하지 마라

천하의 박덕한 짓을 목민관이 할 건가

 

큰 사건 들춰내되 작은 것 지나쳐라

심연에 숨은 고기 샅샅이 찾아내고

가혹한 형벌을 하면 수령이라 하겠나

 

좌우에 가까이에 있는 자 하는 말을

그대로 신뢰하고 들으면 아니 된다

한담을 하는 척하나 사심(私心) 들어 있노라

 

용인(用人)의 방법에는 오로지 권징(勸懲)이다

권면(勸勉)을 하지 않고 징계를 안 한다면

만민이 해이해지고 모든 일이 끝이다

 

백성을 착취하는 기술도 발전하여

수령은 여섯 방법 동원해 수탈하고

아전은 열두 가지로 쥐어짜고 있었다

 

다산은 유배지서 눈 뜨고 볼 수 없어

처방전 쓰고 나서 완치를 바랬었다

병이 든 조선왕조는 처방전을 버렸다

 

병들고 썩어빠진 나라를 구하려고

고난의 유배지서 선명(善鳴)을 하였건만

부란(腐爛)한 조선왕조는 읽을 힘도 없었다

 

<이상 36수, 다음에 이어서 연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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