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로 읽는 목민심서(牧民心書)》(3) 2024.8.10.

  • 등록 2024.08.14 13: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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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전 부총장. 대학원장을 역임하고 2천회 넘게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인사혁신처,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안전부, 부패방지위원회 등 전국 공기관을 두루 다니며 청렴 강의를 하고있는 김상홍 단국대 명예교수님의 조선 후기 문신이자 유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 [목민심서]를 시조(時調)로 풀고있는 내용 전문을 연재키로 하여 저자 수락하에 그 글 들을 게재 한다. [편집자 주]

[데일리NGO뉴스]

 

ㅡ고종황제도 목민심서 읽었다―

③ 《시조(時調)로 읽는 목민심서(牧民心書)》 2024.8.10.

 

    

 

 

 

               

 

 

 

김 상 홍(金相洪)

 

 

<제3장 율기(律己)>

 

다산의 목민심서 핵심은 공렴(公廉)인데

공렴을 짓밟고선 부패와 간통하면

가슴에 주홍글씨는 죽더라도 남는다

 

수신(修身)도 안 되었고 제가(齊家)도 못했는데

치국(治國)을 하겠다면 소들도 웃는다네

손으로 푸른 하늘을 가릴 수가 있는가

 

자신을 지켜내는 원칙이 율기(律己)이니

자신을 지켜야만 백성을 지킨다네

심신을 다스려야만 수령할 수 있노라

 

아전의 농간들과 호족의 횡포들을

이기고 공평하게 차리를 하려면은

한 점의 약점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공사(公事)에 틈이 나면 정신을 집중하여

백성을 편안케 할 방책을 헤아려라

선정의 길을 찾아서 지성으로 하거라

 

함부로 말을 많이 하면은 실언하고

갑자기 화를 내면 체신이 떨어진다

수령은 일언일동을 신중하게 하거라

 

수령의 말 한마디 행동과 침묵까지

샅샅이 재하자(在下者)가 살피고 염탐한다

밖으로 새어 나가니 조심토록 하거라

 

백성을 너그럽게 대하고 보살피면

순종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처신이 관대하면은 많은 사람 얻는다

 

술 끊고 여색(女色) 끊고 안일(安逸)을 물리치고

공손히 큰 제사를 받들듯 처신하라

즐기고 방탕한 짓에 빠져들면 되겠나

 

기생은 요염하니 눈짓도 주지 말고

초하루 보름날에 점고(點考)때 이외에는

문 안에 들어서지를 못하도록 하거라

 

색욕을 끊으려고 부모의 초상화를

방안에 걸어놓고 자신을 단속했네

조변(趙抃, 宋人)이 벼슬할 때에 실천했던 일이다

 

숙종때 유봉서(柳鳳瑞)는 기생을 벗어나려

아버지(柳尙運, 영의정) 초상화를 보면서 울었으나

미침내 유혹에 빠져 근무지서 죽었다

 

수령은 금주(禁酒) 금색(禁色) 금황일(禁荒逸) 실천하라

다산의 삼금론(三禁論)은 천하의 명언이다

술 여자 안일에 빠진 자가 무슨 일을 하겠나

 

수령이 놀이하며 즐기는 일을 하면

백성들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단정히 처신을 하여 않는 것만 못하다

 

정조(正祖)때 정상순(鄭尙淳)이 평안도 감사시절

이년간 재직하며 대동강 연광정(練光亭)을

한 번도 구경을 않고 평양땅을 떠났다

 

다산은 서른살 때 아들이 요절했다

남강과 촉석루(矗石樓)서 기생과 놀은 죄로

하늘이 아들 죽는 벌 내렸다고 시(詩) 썼다

 

다산이 유배된 지 구년차 동짓달에

꿈속에 천하미인 유혹을 받았지만

손 한번 잡지를 않고 시(詩) 써주고 보냈다

 

“눈 덮인 산속 깊은 곳에 핀 한송이 꽃

내 마음 금강석과 쇠처럼 단단한데

풍로가 있다고 한들 내 마음이 녹겠나”

 

치적이 이뤄지고 백성들 기뻐하면

잔치를 마련해서 다함께 즐기거라(與民同樂)

이 또한 전임자들이 행하였던 일이다

 

어부와 어선들이 바다서 돌아오면

아전과 군교(軍校)들이 한 척당 이백 문씩

수령의 유흥 비용을 핑계 대고 뜯었다

 

수령은 만덕사(萬德寺)서 풍류를 즐기는데

백성들 눈을 흘겨 저주와 욕을 하네

혼자서 즐기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청렴은 목민관의 기본적 업무이며

만선(萬善)의 원천이고 만덕(萬德)의 뿌리이다

청렴치 못한 자들은 수령될 수 없도다

 

다산은 조선조에 선발된 청백리는

통틀어 백십 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것은 사대부들의 큰 수치라 말했다

 

태조(太祖)후 사십오 명 중종(中宗) 후 삼십칠 명

인조(仁祖)후 이십 팔명 모두가 백십 명뿐

경종조(景宗朝) 이후부터는 선발마저 끊겼다

 

다산이 상산록(象山錄)을 인용한 것을 보니

세상에 청백리도 등급이 있었구나

청백(淸白)의 수준에 맞춰 상중하로 나눴다

 

일등급 청백리는 봉급 왼(外) 먹지 않고

먹고서 남는 것은 집으로 안 보냈다

낙향(落鄕)시 나귀 타고서 빈손으로 갔노라

 

이것이 그 옛날에 말하는 청백리로

재산이 부임때와 퇴임시 같았노라

일등급 청백리들이 몇 명이나 있는가

 

이등급 청백리는 봉급 외 명분들이

바른 것 먹었지만 바르지 않은 것은

안 먹고 남은 것들은 집안으로 보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중고(中古)의 청백리다

이등급 청백리가 고을의 수령이면

백성들 황구첨정과 백골징포 있겠나

 

삼등급 청백리는 규례(規例)가 있는 것은

명분이 바르지가 않아도 먹었으며

규례가 없는 것들은 죄를 짓지 않았다

 

향임(鄕任)의 자리까지 파는 일 없었으며

천재(天災)를 입은 전답 세금을 감해줬네

재감(災減)을 훔쳐서 먹는 더러운 짓 안 했다

 

곡식을 팔아먹는 추한 짓 없었으며

송사(訟事)와 옥사(獄事)일을 파는 일 없었노라

조세를 더 부과하여 착복하지 않았다

 

이것이 오늘날에 말하는 청백리다

일등을 하는 것이 진실로 좋지마는

할 수가 없는 경우에 이등급도 좋다네

 

삼등은 옛적에는 팽형(烹刑)을 당했나니

선함을 좋아하고 악함을 미워하면

반듯이 그런 일들을 하지 않을 것이다

 

양병(楊秉, 後漢人)은 청렴하고 검소한 관리이다

자신은 술 여자와 재물을 보고서도

유혹에 넘어간 적이 없었다고 말했네

 

청렴은 큰 장사로 이익이 많이 남아

큰 꿈이 있는 자는 반드시 청렴하고

지혜가 모자란 자는 부패 늪에 빠졌다

 

지혜가 슬기롭고 사려가 깊은 이는

욕심이 크고 많아 청렴한 관리되고

지혜가 앝은 자들은 탐관오리 되노라

 

옛부터 지혜 있는 선비는 청렴으로

교훈을 삼았으며 탐욕을 경계했다

부패와 간통을 하면 선비라고 하겠나

 

선비의 청렴함은 처녀의 순결 같아

한 점의 오점에도 평생의 흠이 되네

어두운 방에서 한 일 비밀보장 안 된다

 

포증(包拯, 包靑天)은 자손중에 부정을 범한 자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였으며

죽어도 선영에 묻지 못하도록 하였다

 

수령이 청렴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도둑놈 지나간다 모두가 욕을 하니

얼마나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인가

 

뇌물을 주고받는 비행을 할 때에는

아무도 모르도록 비밀리 하지마는

밤중에 했던 일들이 아침에는 다 안다

 

왕밀(王密, 後漢人)이 양진(楊震)에게 황금을 몰래 주자

하늘도(天知) 귀신들도(神知) 나와(我知) 너(子知) 알고 있다

조용히 책망을 하고 받지 않고 보냈다

 

선물로 보낸 것이 하찮은 것이라도

은정(恩情)이 맺어지면 사정(私情)이 행해진다

자신도 모른는 사이 공렴함을 잃는다

 

청렴한 관리들을 귀하게 여긴 것은

그들이 지나가는 산림과 천석(泉石)들도

모두가 맑은 빛들을 받게 되는 이유다

 

진기한 물건들이 고을서 생산되면

백성들 고생하니 하나도 간직 마라

귀향(歸鄕)시 빈손이어야 청렴한 것 아닌가

 

수령이 청렴해도 치밀치 못하거나

재물을 썼는데도 실효가 없는 것은

이 또한 칭찬할 수가 없는 일이 아닌가

 

잘못된 관례들이 전해져 내려오면

굳건한 마음으로 바르게 개혁하라

개혁이 어려운 것은 범하지를 않는다

 

자기가 베푼 것도 발설을 하지 말고

전임자 허물들을 말하면 좋지 않다

청렴을 자랑하거나 잘난 체를 안 한다

 

청렴을 자랑하지 않는 것 어려우며

남들을 억압하지 않는 것 어렵노라

수령이 자랑질하고 교만하면 되겠나.

 

청렴한 관리들은 베품이 많지 않고

책임은 모두 지고 남에게 적게 한다

청탁이 사라져야만 청렴한 것 아닌가

 

청렴한 소리들이 사방에 퍼져나가

날마다 좋은 소문 더욱더 빛이 나면

인생이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일이다

 

수신(修身)한 이후에야 집안을 다스리고

집안을 다스린 뒤 나라를 다스린다

고을을 다스리려면 집안 단속 먼저다

 

고을을 다스림은 치국(治國)과 똑같으니

제가(齊家)도 하지 못한 무능한 인간들이

어떻게 수령이 되어 치현(治縣)할 수 있겠나

 

부인이 엄숙해야 가도(家道)가 바로 선다

관서(官署)가 법을 새워 금지를 하는 것이

우레(雷)와 서릿발같이 준엄해야 정도(正道)다

 

청탁을 할 수 없고 뇌물이 안 통하면

집안을 바로잡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부인도 청렴해야만 당당할 수 있노라

 

조정의 고관들이 사적인 편지 보내

청탁과 비밀 거래 요청을 하는 경우

응하고 들어주는 일 있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친구들과 곤궁한 친척들이

먼곳서 찾아오면 귀찮고 힘들어도

후하게 대우를 하고 보내도록 하거라

 

수령을 잘하려면 반드시 자애롭고

청렴을 실천하고 언제나 검약하라

절용(節用)은 목민관들의 으뜸되는 의무다

 

부채가 많아지면 탐욕이 절로 생겨

백성의 고혈들을 뻬 먹는 짓을 한다

백성을 사랑하려면 절용부터 하거라

 

연못의 물이 흘러 만물을 적시듯이

절약을 하는 이는 베풀기 마련이요

절약을 못하는 자는 베풀 수가 없노라

 

귀양 온 사람들과 떠도는 유랑인들

궁하고 불쌍하니 보살펴 줘야한다

이것도 어진 사람이 힘써 하는 일이다

 

권력이 있는 가문 세도가 있는 이를

후하게 섬기는 것 옳은 일 아니라네

청렴한 재상이라면 임금에게 고한다

 

형극(荊棘)의 유배살이 십팔 년 이겨내고

뜨거운 우국애민 선명(善鳴)한 고운 마음

다산의 공렴(公廉) 사상이 시대정신 이로다

 

리더가 가야할 길 분명히 밝혔는 데

까마귀 분칠하고 백로로 행세하네

이들의 후안무치에 국민들은 괴롭다

 

다산의 목민심서 수령의 교과서로

국한을 하는 것은 오독(誤讀)을 한 것이다

조선의 고종황제도 곁에 두고 읽었다

 

<이상 66수, 다음에 이어서 연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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